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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향평준화 not yet...

경기도 교육감 선거가 끝났다.
어쩔 수 없이 매우 저조한 투표율 이지만 어쨌든 진보진영 후보인 김상곤 교수가 새 교육감에 당선됐다. 가장 큰 소득이라면 대부분의 지역에서 승리를 거뒀다는 것과 비교적 교육열이 높은 곳에서도 패배는 했으나 높은 지지를 받아 대등한 결과를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이 결과가 단지 '이명박이 싫어서'가 아니기를 바란다. 전혀 아닐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이 결과가 대한민국의 미래,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한 결과이기를 바란다.

8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11시 현재 개표가 93.23% 진행된 가운데 김 후보가 39만8,743표를 얻어 득표율 41.33%로 32만2,280표(33.4%)를 얻은 김진춘(현 교육감) 후보를 7만6,463표 차로 누르고 경기도 첫 직선 교육감으로 뽑혔다.
강원춘(52) 후보는 12만3,664표(12.81%), 김선일 후보는 7만3,861표(7.65%)를 각각 득표했다.

머리가 나쁘므로 아주 편하게 생각하고 싶다. 절대로 상향평준화 라는 단어를 쓰지는 않지만 하향평준화는 상향평준화와 거의 비슷한 결과를 보인다. 잘하건 못하건 두 상황 모두 실력이 비슷한 상태의 사람이 모이는 것이고 어차피 경쟁을 하는 것은 똑같다. 다만 하향평준화는 좀더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경쟁을 할 수 있는 구조이고 상향평준화는 어떤 방식으로든 자본주의에 대처하는 능력이 좀더 뛰어난 사람들에게 훨씬 유리한 구조라는 점이 다르다.

상향평준화를 외치는 사람들은 종종 대한민국 같은 작은 나라가 세계의 열강들과 벌이는 경쟁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실력을 쌓는 것뿐이라고 말한다. 세계를 무대로 해야 하기 때문에 모두가 열심히 상향평준화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게 옳은가? 어차피 대부분의 국민은 세계를 무대로 살아갈 필요가 없고, 자원이 유한한 세상에서 지속할 수 있는 삶의 방법은 세계화와는 거리가 멀다. 그들의 주장을 다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진정 나라를 위하고 국민을 위하는 사람들이라면 하향평준화 된 조건에서 이룬 몇몇 상향평준화식 업적을 그 자신의 소신대로 나라와 국민을 위해 쓰면 그만이다. 하지만, 나누는 것을 배우지 못하고 경쟁하는 것만 배운 사람들이 위와 같은 훌륭한 일을 할 리는 만무하다.

길게 생각하고 싶지 않고 능력도 안 되고, 하지만 하향평준화가 우리 국민 모두를 바보로 만들 것이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말 이면에 있는 '너희는 늘 경쟁하면서 아등바등 하며 살아야 한다. 우리를 넘볼 틈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속뜻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게 바로 자본주의의 논리, 자본의 논리라고 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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